우암품이 말하는 ‘愚(우)’
‘어리석음’은 단순한 무지가 아닙니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것,
자기 욕망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 바로 어리석음입니다.
👉 지혜는 말로 드러나지 않고,
삶 속에서 묵묵히 자랍니다.
오늘의 게송 (Dhammapada 57, 58)
57 게송
어리석은 자는
평생을 남의 법을 따라 배워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니,
숟가락이 국 맛을 모르는 것과 같다.
58 게송
지혜로운 자는
조금만 듣고도
법을 꿰뚫어 깨달으니,
혀가 국의 맛을 아는 것과 같다.
뜻풀이 + 해석
📌57 게송
지식을 많이 들어도
마음에 닿지 않으면 변화는 없습니다.
말로는 안다고 하지만,
그 삶엔 아무런 맛도 향기도 없습니다.
→ 많이 배웠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지혜는 입에 머문다.
📌58 게송
지혜로운 이는
적게 듣고도 깊이 받아들입니다.
그는 말보다 삶으로 이해하며,
그 이해는 곧 향기로 드러납니다.
→ 진짜 앎은 ‘생활’ 속에서 드러난다.
타 종교의 유사한 교훈과 비교
📌 기독교 – 야고보서 1장 22절
"말씀을 듣기만 하고 행하지 않으면
자기를 속이는 것이다."
→ 실천 없는 신앙은 무의미
📌 유교 – 맹자 양혜왕편
"들을 줄만 알고 행하지 못하는 자는
마치 밥은 보되 먹지 않는 것과 같다."
📌 도교 – 도덕경 5장
"지혜로운 자는 들은 즉시 잊고,
가슴에 새겨 실천한다."
→ 참된 앎은 몸으로 실천됨
내가 던지는 질문
1️⃣ 나는 오늘 하루, 몇 번이나 ‘들었지만 실천하지 않은 말’이 있었는가?
2️⃣ 나는 지식을 축적하고 있는가, 지혜를 삶에 뿌리내리고 있는가?
3️⃣ 오늘 하루, 혀처럼 ‘맛’을 느끼는 마음은 있었는가?
나의 사유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의 차이는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삶에 담았느냐입니다.
말만 따르고, 책만 넘기고,
법을 입으로만 되뇌이는 삶은
숟가락이 국물의 맛을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한 줄의 말이라도
온몸으로 살아낸다면,
그 말은 향기가 되어
세상과 연결됩니다.
오늘 나는
숟가락인가, 혀인가?
📌 독자 질문
👉 여러분은 오늘 어떤 말이 마음에 스며들었나요?
👉 말뿐인 지식과 향기 나는 지혜 중, 어떤 것을 남기고 싶으신가요?
👉 오늘 실천한 단 하나의 지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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