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뮤지컬 <적벽> 공연 후기 – 바람이 불이 되어 적벽에서 춤을 추다 :: 포포포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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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뮤지컬 &lt;적벽&gt; 공연 후기 – 바람이 불이 되어 적벽에서 춤을 추다

공연 정보

  • 공연명: 판소리 뮤지컬 《적벽》
  • 공연일: 2025년 4월 26일(토) ~ 27일(일)
  • 장소: 고양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 장르: 창작 국악 판소리 뮤지컬 

작품 개요

『적벽』은 고대 삼국지의 명장면 ‘적벽대전’을 한국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창작 판소리 뮤지컬이다.
판소리의 가락 소리와 역동적 움직임 그리고 연기가 백색의 캔버스 무대에서 함축적 간결한 구성과 현대적 감각의 의상으로 하모니를 이루며 서사적 감동과 시각적 몰입감을 모두 잡은 완성도 높은 무대였다.


공연 구성 장면소개

한나라 말엽

한나라 말엽 황실이 유약하니 전국에서 도적이 일어나 황금 권좌를 차지하기 위한 권력 다툼이 벌어진다.

도원결의

한의 유비, 관우, 장비는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자 도원에서 의형제의 결의를 다진다.

삼고초려

유비, 부대에 책략가가 없어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그의 초야에 세 번 방문한다. 그리고 그에 감명한 공명은 그들과 함께 장정을 떠난다.

동남풍

한나라는 오나라와 연합하여 적벽에서 위나라와 대치한다. 제갈공명은 오나라 주유를 찾아가 조조를 물리칠 계책으로 동남풍을  불러오겠다 호언장담하니 과연 동남풍이 불어온다.

적벽대전

동남풍을 이용해 오, 한 연합군은 적벽에 정박해 있는 위나라 백만 대군을 화공 하여 대승을 거둔다.

군사점고

천하를 호령하던 조조는 적벽에서 대패하고도망을 가던 중 군사 점고를 실시한다. 전쟁에 지치고 굶주린 병사들, 고향을 그리워한다.

관우의 관용

유비군을 피해 도망을 가던 조조는 결국 계곡에서 관우에게 붙잡히지만, 과거 관우에게 베푼 은혜를 앞세워 목숨을 구걸하니 이에 관우는 깊은 생각 끝에 조조를 놓아준다.

형제의 의리

제갈공명은 출전 전 받아 둔 관우의 각서에 따라 관우를 벌하려 하나, 유비와 장비, 한날한시에 죽기를 맹세한 도원결의를 되새기며 함께 죽기를 불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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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캐스팅 및 캐릭터

위나라

 조조(이승희): 황건적의 난을 평정하면서 세상에 두각을 드러내고 이후 황제가 된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라지 않는 인물로, 꾀가 많은 '간웅'으로 극단적인 이기주의자이자 실리주의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욱(한진수): 위나라의 참모. 황건적으로부터 고향을 지킨 인물로 50세에 조조의 참모가 된다.

오나라

 주유(이진주): 오나라 손권을 보좌하는 젊은 장수. 무예와 통찰력, 예체능에 이르기까지 많은 능력을 갖춘 인물로 제갈공명과 함께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다.

 노숙(최진욱): 주유의 추천으로 손권을 섬기기 시작하여 오나라에 외교적 기여를 한 인물. 주유와 함께 조조에 대응할 것을 주장하며 천하삼분지계를 건의했다.

한나라

 유비(정지혜): 한나라 혈통을 이어받았으나, 아버지의 사망 이후 짚신과 돗자리를 팔다 관우, 장비와 의형제를 맺고 여러 곤경 끝에 황제가 된다. 개성 강한 이들을 포용하고 자율성을 보장했으며, 백성을 외면하지 않은 인자한 군주로 그려진다.

 관우(이재박): 탁월한 무예와 높은 의협심을 보여준 장수. 충의의 상징이 된 관우는 중국 민간 신앙에서 복과 재물을 가져다주는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장비(김의환): 유비 휘하의 장수로 강한 힘과 실력, 호탕한 성격을 갖고 있다. 투박하고 저돌적이지만 동시에 감정에 가장 솔직한 인물이기도 하다.

 제갈공명(임지수): 복룡으로 불리던 인재로 유비의 삼고초려로 한의 책사가 된다. 진취적이고 과감한 판단으로 반조조 동맹을 성사해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다.

 조자룡(김하연): 청렴하고 유비를 향한 충성심이 깊다. 유비가 조조의 공격을 피해 탈출할 때, 홀로 적진에 들어가 유비의 아들을 구출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관람 포인트

  • 부채의 활용- 적벽의 유일한 소품인 부채는, 때론 칼과 창이 되고 때론 동남풍과 타오르는 불길이 되고 때론 부채의 색상으로  흰색은 한나라 붉은색은 위나라를 상징하기도 한다.
  • 젠더프리 캐스팅- 성별에 관계없이 인물에 대한 소리꾼의 해석으로 캐스팅을 하였다.
  • 판소리 음악- 판소리 적벽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배우들이 판소리 합창을 통해 창과 아니리로 상황을 전개하고 전달하며 소리의 풍성함을 배가 시킨다.
  • 칼 같은 군무- 현대무용을 접합한 배우들의 칼군무를 통해 전투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 높낮이를 달리 한 구조물의 백색의 캔버스 무대와  화려한 레이저 불빛- 배우들의 다양한 동선과 움직임을 표현하게 설계해 공간감을 확장하고 극의 흐름에 맞는 조명과 영상이 선명하고 효과적 드러나게 했다.

아쉬운 점

  • 위, 한, 오 삼국에 배경지식이 없는 관객은 이해에 시간이 걸릴 수 있음.
  • 소리꾼의 음량 밸런스가 순간적으로 맞지 않았던 구간이 있었음.
  • 상황전개가 스피디하다 보니 몰입감은 있으나 정서적 교감이 부족한 느낌이 있었음. (완급조절이 필요)

한 줄 평

“불꽃같은 서사와 예술의 융합, <적벽>은 판소리와 빛 그리고 춤의 전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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