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 '우리동네 음악회'에서 만난 클래식 – 금천구 공연후기 :: 포포포님의 블로그
서울시립교향악단 '우리동네 음악회'에서 만난 클래식 – 금천구 공연후기
오늘, 당신의 마음에도 한 곡의 평온이 흐르기를. 🙏 포대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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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음악회에서 만난 클래식 – 서울시립교향악단 금천구 공연후기

2025년 5월 26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금천구 금나래아트홀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 ‘우리동네 음악회 실내악’**에 다녀왔습니다.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늘 ‘다음에 가야지’만 되뇌던 저에게, 집 가까운 곳에서 이런 고품격 공연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 클래식의 문턱을 낮춘, 따뜻한 기획

이번 공연은 클래식을 어렵지 않게,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실내악 프로그램으로 총 8곡과 앵콜 1곡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바흐, 파가니니, 드보르자크, 헨델 같은 거장들의 명곡부터 히사이시 조, 존 윌리엄스, 에니오 모리코네, 그리고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까지, 장르와 시대를 아우르는 풍성한 구성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 바이올린 & 만돌린 – 섬세한 선율의 시작

공연의 문을 연 무대는 바이올린 주연주, 김혜연만돌린 송시예의 협연으로 꾸며졌습니다. 바흐의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과 히사이시 조의 ‘Summer’는 클래식과 영화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성을 전했고, 파가니니의 ‘라 캄파넬라’에서는 테크닉의 극치를 보여주며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만돌린의 톡톡 튀는 음색과 두 대의 바이올린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하모니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현악기의 음색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하나의 이야기처럼 감정을 끌어올리는 연주였습니다.


🎼 현악 4중주 – 절제된 우아함과 깊이

두 번째 무대는 현악 4중주로 이어졌습니다.
드보르자크의 ‘유모레스크’와 헨델의 ‘수상 음악 모음곡 중 알라 혼파이프’를 바이올린 주연주와 김혜연, 비올라 임요섭, 첼로 이혜재가 연주했으며, 네 연주자가 만들어내는 균형감 있는 앙상블은 곡의 구조와 흐름을 정확히 짚으며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음색 간의 균형과 절제된 감성은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며 우아하게 무대를 마무리했습니다.


🎷 목관 5중주 – 유쾌함과 향수를 자아낸 한 편의 영화

플루트 송연화, 오보에 류경균, 클라리넷 정은원, 바순 최종선, 호른 김병훈으로 구성된 목관 5중주는 무대 분위기를 확 바꾸며 더욱 따뜻하고 유쾌한 감동을 전했습니다.
어게이의 ‘5개의 쉬운 춤곡’(폴카, 탱고, 볼레로, 왈츠, 룸바)은 각각의 리듬을 개성 있게 표현하며 귀를 즐겁게 했고, 연주자들의 유연한 호흡은 다섯 악기의 성격을 살려냈습니다.

이후 이어진 <사운드 오브 뮤직> 메들리는 단순한 영화 OST 연주를 넘어서, 한 편의 영화를 다시 감상하는 듯한 몰입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익숙한 멜로디 하나하나가 등장인물과 장면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목관 악기들의 서정적이고도 밝은 음색은 추억 속 화면을 눈앞에 다시 펼쳐주는 듯했습니다.
객석에서도 자연스럽게 흥얼거리는 이들이 많았고, 관객과 무대가 하나 되는 따뜻한 순간이 만들어졌습니다.


🎬 영화 음악 메들리 – 클래식의 또 다른 얼굴

메인 무대의 마지막은 피아노 국영하를 중심으로 전 출연 연주자들이 함께한 영화 음악 메들리였습니다.
존 윌리엄스의 <스타워즈> 테마로 웅장하게 시작된 연주는, 에니오 모리코네의 <시네마 천국>으로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마지막엔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전하며 약 10분간 이어졌습니다.

클래식 악기로 재해석된 이 명곡들은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들의 감정선을 자극했고, 해설을 맡은 악보위원 김진근 님의 재치 있고 따뜻한 설명은 음악의 배경과 감상을 더 풍성하게 해주었습니다.
영화 속 장면들이 연주에 맞춰 머릿속에 떠오를 만큼, 음악은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보는 감각’까지 자극했습니다.


🍄 앵콜곡 – 슈퍼 마리오, 클래식을 점프하다!

공연의 마지막 앵콜곡은 슈퍼 마리오 메인 테마였습니다.
연주자들이 슈퍼 마리오 복장을 하고 무대에 다시 등장하며 깜짝 웃음을 안겼고, 그 익숙한 리듬이 클래식 악기로 재해석되며 유쾌한 에너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아이들과 어른 모두가 박장대소하며 박수를 보냈고, 이 무대는 오늘 공연이 단지 '잘 연주된 음악'이 아닌, 모두의 추억과 감성을 함께 건드리는 따뜻한 경험임을 다시금 깨닫게 했습니다.


💬 오늘의 한 줄

“클래식은 멀리 있지 않았다. 오늘, 우리동네에서 충분히 울림이 되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우리동네 음악회’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일상 속 문화예술이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지를 일깨워주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습니다. 클래식을 모르더라도, 한 번쯤 마음을 열고 들어보면 분명 소중한 울림으로 남을 거예요.


🏙️ 서울시향의 의미 있는 발걸음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945년 창단 이래, 한국 클래식 음악의 중심이자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대표 오케스트라로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금천구에서 열린 이 공연처럼, 서울시 곳곳을 직접 찾아가 시민들과 가까이 호흡하는 ‘우리동네 음악회’는 단순한 지역 문화사업을 넘는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전문 공연장이 아닌 동네 공연장, 넓은 콘서트홀이 아닌 생활권 중심지에서 이뤄지는 이 발걸음은, 클래식 음악이 ‘누구나의 음악’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매우 뜻깊은 행보였습니다.


📅 다음 공연 안내

서울시향은 2025년에도 계속해서 서울 각 지역에서 ‘우리동네 음악회’ 시리즈를 이어갑니다.

모든 공연은 무료이며, 일부는 사전예약이 필요합니다.
자세한 일정은 서울시립교향악단 홈페이지 또는 각 기관 문의처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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