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 연주하면, 음악도 경례를 한다— 해군군악대와 함께한 24th 의정부음악극축제, 그 푸른 감동의 현장 :: 포포포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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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 연주하면, 음악도 경례를 한다

— 해군군악대와 함께한 24th 의정부음악극축제, 그 푸른 감동의 현장


“군인이 연주하면, 음악도 경례를 한다.”
이 말이 진심으로 체감된 날.
2025년 5월 25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제24회 의정부음악극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해군 창설 80주년 기념 특별공연.
이날 무대엔  윈드 오케스트라 해군군악대가 있엇다.
지휘는 임종석 소령이 맡았다.
한 치 오차 없는 동작과 울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하나의 ‘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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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엄과 위트가 동시에 울리는 순간

첫 곡부터 전장이 아닌 무대가 후끈 달아올랐다.
F.V. Suppé의 '경기병 서곡',
기세 좋게 시작한 곡 뒤엔
관객들의 박수도 제법 군기가 잡혔다(?)

그리고 두 번째 곡 ―
클라리넷 협주곡에서
송호섭 협연자가 등장하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정복 입은 군악대와, 송호섭의 섬세한 클라리넷이 어우러지며
청중의 시선과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해군군악대, 그 이름의 무게

이날 공연은 단순한 무대가 아니었다.
해군 창설 80주년,
그 찬란한 역사에 경의를 표하고,
군악대의 위상을 예술로 증명해 낸 날이었다.

군복의 단정함만큼이나 딱딱할 거라 생각했던 무대는,
콘서트 가이드 나웅준의 유쾌하고도 깊이 있는 해설과 함께
예상을 뛰어넘는 감동으로 채워졌다.

풍성하게 퍼지는 윈드 오케스트라의 사운드
바다처럼 넓고, 파도처럼 섬세했다.
정제된 절도 속에서 드러나는 낭만과 감정,
그 안에는 군인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사람들의 온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프로그램 요약 – 소리로 그린 바다의 항해

1부 – 서사와 감성의 바다

  1. 경기병 서곡 (F.V. Suppé)
    — 전장의 기개와 클래식의 기품이 만나는 오프닝.
    위엄 있는 출항의 선언
  2. Clarinet Concerto No.2 (Weber)
    — 협연: 송호섭 (클라리넷)
    명징한 클라리넷 선율이 무대를 감싸며
    절제된 감정과 테크닉이 폭발한 순간
  3. Bay Breeze (Naohiro Iwai)
    — 청량한 바닷바람처럼 부드럽고 낭만적인 곡.
    휴식과 여유의 사운드
  4. Rest (Frank Ticheli)
    — 말없이 전하는 위로. 깊은 호흡 같은 곡.
    바다 위 정적, 묵직한 감성의 물결

            – Intermission –

2부 – 에너지와 화려함의 대서사

  1. Alvamar Overture (James Barnes)
    — 강한 리듬과 역동적인 전개.
    전진과 활력의 상징
  2. The Wilderness (Rossano Galante)
    — 광활한 대지와 자연의 숨결을 그린 스케일 큰 곡.
    해군의 강인함과 자유로움이 교차
  3. Danzon No.2 (Arturo Marquez)
    — 라틴풍 리듬과 관현악의 절정.
    뜨거운 감정과 화려한 피날레

 

마무리

그리고 마침내 준비된(?) 인사곡.
연주가 절정을 향해 흐르던 순간,
해군군악대 단원들이 각 파트별로 차례차례 일어섰다.

타악기, 트럼펫, 호른, 색소폰, 클라리넷, …
연주소리와 함께 차례로 일어나 오른손은, 거수경례
음악이 곧 경례임을 보여주는 감동의 퍼포먼스였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관객들.
누구는 조용히 숨을 삼키고,
누구는 눈가를 닦았다.
박수는 자연스럽게, 뜨겁게 터져 나왔다.

군악대는 음악으로 경례했고, 관객은 마음으로 답했다.
그날의 무대는 그렇게,
한 편의 영화처럼, 잊히지 않을 장면 하나를 남겼다.


일시 & 장소 관람 TIP

  • 💸 입장료: 0원 (하지만 감동은 백만 원급)
  • 🧒 연령제한: 초등 이상 관람 가능
  • 🎺 좌석 추천: 중간~후열, 사운드 밸런스 최고
  • 2025년 5월 25일 (일) 16:00 의정부예술의 전당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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