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
마우로 기옌 지음 | 리더스북
“세대는 사라지고, 시간은 흐른다.”
나는 이 문장을 마음속에 새기며 책장을 넘겼다.
『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은 단순히 사회 변화의 보고서가 아니다.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묻는 철학적 사유의 책이다.
세대라는 이름의 얇은 막
우리는 종종 세대를 말한다.
밀레니얼, X세대, Z세대, 베이비부머…
그러나 이제 그 얇은 막은 조금씩 투명해지고 있다.
한 공간에서 10개 이상의 세대가 공존하는 시대.
기업에서도, 시장에서도, 심지어 한 가정 안에서도 서로 다른 시간 감각과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간다.
나이는 더 이상 존재의 본질을 정의하지 못한다.
그리고 세대라는 분류도 우리를 온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피고 또 피는 존재들
이 책의 가장 아름다운 개념은 단연 **‘퍼레니얼(Perennial)’**이다.
계절의 구속 없이 매해 다시 꽃을 피우는 다년생 식물처럼,
인간도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고, 변모할 수 있는 존재임을 상징한다.
우리가 과거에 익숙했던 삶의 서사는 어쩌면 너무나도 직선적이었다.
젊음 → 성공 → 은퇴 → 쇠퇴.
그러나 퍼레니얼의 철학은 말한다.
성장에는 나이가 없으며, 쇠퇴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다.
삶은 매 순간 스스로를 갱신하는 여정이며,
새로운 배움과 관계 속에서 우리는 계속 피어나야 한다.
시간의 감각이 달라진 사회
책을 읽으며 문득 떠올랐다.
나는 과연 얼마나 유연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젊은 세대를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들의 세계관에 벽을 두고 있진 않은가?
나보다 많은 나이를 가진 사람을 무심코 ‘낡은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진 않은가?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너는 지금 어떤 시간의 감각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가?”
현대 사회에서 생물학적 나이보다 정신적 감수성과 문화적 민첩성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오고 있다.
그리고 이 변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구조와 존재 방식을 바꿔놓고 있다.
나이 듦은 쇠락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초고령사회가 다가오고 있다.
이는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의 시대다.
50대, 60대, 70대가 새로운 꿈을 꾸고,
20대가 배움을 넘어 리더십을 발휘하며,
세대와 세대를 잇는 다중 세대적 감수성이 사회의 활력을 만든다.
『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은 우리로 하여금 미래의 삶을 더 유연하고 넓게 그려보게 한다.
지금 나의 시간 감각은 열려 있는가?
나는 여전히 배우고 있는가?
새로운 세계와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가?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시간의 시대
책을 덮으며 마음속에 한 문장이 맴돌았다.
“영원히 피어나는 존재로 살아가라.”
이제 우리는 나이와 세대의 틀에서 벗어나,
함께 살아가는 시간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은
그 길 위에 서 있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사유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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