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속삭이는 마음의 언어 - 나무는 말이 없다 :: 포포포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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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존재가 가르쳐주는 삶의 방식

나무는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자기 자리를 지키며 모든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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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의 나무를 오래 바라본 적이 있다.
그저 거기 있었다. 말 없이. 움직임도 없이.
그런데도 어쩐지 큰 울림이 있었다.
가만히 서 있을 뿐인데, 무언가를 깊게 말하는 듯했다.

나무는 그렇게 존재한다.
자신을 드러내지도, 과시하지도 않는다.
그저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고, 계절을 맞을 뿐이다.
그러나 그 침묵 속에, 세상의 이치와 삶의 진리가 담겨 있다.


뿌리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생명을 지탱한다

나무는 뿌리로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뿌리를 보지 않는다.
꽃이 피어야 감탄하고, 잎이 무성해야 눈길을 준다.
그러나 그 모든 위의 아름다움은,
보이지 않는 아래에서 자라난 것이다.

사람도 그렇다.
삶의 진짜 힘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마음, 기억, 고요한 노력, 눈물로 다져진 다짐…
그 모든 것이 뿌리처럼 깊이 자리 잡고 있을 때,
비로소 삶은 흔들리지 않는다.


나무는 계절을 탓하지 않는다

봄이 오면 싹을 틔우고,
여름이 오면 잎을 펼치고,
가을이 오면 낙엽으로 내려놓고,
겨울이 오면 침묵으로 견딘다.

나무는 한 번도 계절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저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기 몫을 다한다.
계절은 선택이 아니다.
그러나 그 계절을 살아내는 방식은 선택이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의 겨울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여름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나무는 말한다.
“계절은 순환이야. 겨울도 지나고, 봄은 다시 와.”


가지는 누구를 향해 뻗는가

나무의 가지는 빛을 향해 자란다.
한 방향으로만 자라지 않는다.
빛이 닿는 쪽을 향해 몸을 틀고,
공간이 있는 곳으로 부드럽게 뻗는다.

사람의 마음도 가지와 닮았다.
닫힌 마음은 한쪽으로만 뻗고
자주 부러진다.
하지만 열린 마음은
상황에 따라 방향을 바꾸고
공간을 배려하며 자란다.

가지가 많다고 좋은 나무는 아니다.
어느 방향으로 뻗었는가가 더 중요하다.
빛을 향했는가,
아니면 그저 욕망을 따라 마구잡이로 자랐는가.

우리는 때때로 자신의 겨울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여름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나무는 말한다.
“계절은 순환이야. 겨울도 지나고, 봄은 다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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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테는 침묵의 기록

잘린 나무의 단면을 보면,
둥근 나이테가 있다.
그 나이테는 그 나무가 살아온 시간의 증거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바람을 견딘 흔적, 가뭄을 버틴 인내,
햇살을 견딘 열정이 모두 거기에 새겨져 있다.

우리도 보이지 않는 나이테를 지닌다.
남은 모르는 상처, 노력, 사랑, 인내…
그 모든 것이 마음속에 층층이 새겨진다.
그리고 그 나이테는
우리의 깊이를 만들어준다.

겉모습이 아니라,
그 사람 안에 어떤 나이테가 새겨져 있는가가
그 사람의 진짜 이야기다.


 나무가 가르쳐주는 삶

나무는 말이 없다.
그러나 묵묵히 삶을 보여준다.

  1. 뿌리를 깊게 내려야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
  2. 계절은 받아들이는 것이며, 거기에 저항하지 않는 것이 지혜라는 것.
  3. 가지는 빛을 향해야 하며, 때론 구부러질 수도 있다는 것.
  4. 모든 성장은 겉이 아닌 속에서 시작된다는 것.
  5. 침묵 속에도 이야기는 있다는 것.

그렇게 나무는,
가장 조용한 철학자가 되어
우리 앞에 서 있다.


글을 마치며 – 오늘, 나무 앞에 서서

오늘도 나는 나무 앞에 선다.
그저 바라본다.
말이 없으니 오히려 내가 말하게 된다.
마음속의 소음이 잦아들고,
내 안의 진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나무는 묻지 않는다.
그저 "너는 너답게 자라고 있니?"
그 질문 하나만을 바람에 실어 보낸다.

나는 조용히 대답한다.
"그래, 나도 조금씩 자라고 있어."
그러면 나무가 가볍게 웃는다.
그 웃음은 잎사귀 하나 흔들리는 소리로,
내 마음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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