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따 문화살롱: 재즈덕후의 취향생활
타임스퀘어 앞 작은 문화라운지에서 재즈로 물들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바로 앞,
누구나 스쳐갈 수 있는 길목에
은빛 컨테이너 건물로 만들어진 ‘영등포 문화라운지 따따따(DADADA)’.
이곳은 재즈피아니스트이자 문화기획자인 김하영 호스트님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재즈덕후의 취향생활’ 프로그램이 열린 공간입니다.
처음엔 컨테이너라고 해서 딱딱할 줄 알았는데,
가까이 다가가면 낮은 창과 계단형 지붕,
통유리로 채워진 내부는 아늑했고
누구나 편하게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고, 작은 취향을 키울 수 있는 살롱이었어요.
첫째날 | 6월 27일 (금)
호스트 김하영님 & 섹소포니스트 김동기 게스트
첫날은 김하영 호스트님의 간단한 인사와 함께
재즈를 덕질하다 직접 연주하고 기획까지 하게 된
그의 재즈 여정을 잠깐 들었습니다.
이날 특별 게스트로는 섹소포니스트 김동기님이 함께 했어요.
김동기님은 국내에서 재즈를 접하고,
무대에 대한 갈증으로 해외 유학까지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어떻게 관객과 함께 즉흥연주로 호흡을 맞추는지,
그 무대 뒤의 이야기는 재즈가 조금 더 가까워지는 순간이었어요.
즉흥 섹소폰 연주가 작은 공간을 부드럽게 채우자
어느새 내 호흡까지 리듬을 타고 있었고,
한쪽 테이블에 준비된 음료와 과자, 물을 곁들이며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무리로는 각자 ‘나만의 재즈 키링’을 만드는 작은 제작 체험도 있었어요.
둘째날 | 7월 4일 (금)
호스트 김하영님 & 보컬리스트 김영미 게스트
두 번째 주 살롱의 주인공은 보컬리스트 김영미님이었습니다.
김하영 호스트님은 이번에도 재즈 덕후에서
어떻게 실연자, 기획자가 되었는지 이야기를 풀어주며
참가자들이 마음 편히 리듬을 몸에 담을 수 있도록 시작을 열어주셨어요.
게스트 김영미님은
쉐이커를 직접 들고 스윙과 보사노바 리듬을 체험하게 해주었습니다.
두 리듬은 재즈의 여러 리듬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데,
스윙은 겨울에, 보사노바는 여름에 잘 어울린다는 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더운 날씨 덕분에 이번에는 시원한 아이스커피까지 준비되어
쉐이커를 흔들며 재즈를 귀로만이 아니라
손과 몸으로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에도 빠질 수 없는 ‘나만의 키링 제작’이 이어졌고,
작은 취향이 모여 ‘내 재즈’를 만드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섹소포니스트 김동기님과 김하영님의 연주
재즈보컬리스트 김영미님과 공연
문화라운지 따따따 스케치
✔️ 외부 : 은빛 컨테이너 구조물이 계단식으로 이어져 독특하고
타임스퀘어 앞이라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습니다.
✔️ 입구 : 투명 유리문과 귀여운 따따따 로고,
컬러풀한 프로그램 안내가 반겨줍니다.
✔️ 내부 : 낮은 계단형 좌석, 스툴, 쿠션으로 아늑한 분위기.
강연, 공연, 소규모 모임에 딱 어울립니다.
재즈덕후가 추천하는 입문 재즈 앨범 리스트
섹소폰 재즈
- John Coltrane — 《Blue Train》
모던 재즈의 정수! 섹소폰 솔로에 귀 기울여보세요. - Stan Getz & João Gilberto — 《Getz/Gilberto》
부드러운 테너 섹소폰과 보사노바의 만남. 여름밤과 찰떡궁합!
재즈 보컬
- Ella Fitzgerald & Louis Armstrong — 《Ella and Louis》
두 전설의 듀엣으로 스탠다드 넘버를 가볍게 즐겨보세요. - Sarah Vaughan — 《Sarah Vaughan with Clifford Brown》
스캣과 재즈 보컬의 교과서 같은 앨범.
피아노 트리오
- Bill Evans Trio — 《Waltz for Debby》
가장 사랑받는 재즈 피아노 앨범 중 하나. - Oscar Peterson Trio — 《Night Train》
경쾌한 스윙감이 입문자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옵니다.
덕후 모드로 한 걸음 더
- Chet Baker — 《Chet Baker Sings》
부드러운 트럼펫과 재즈 보컬을 함께 즐길 수 있어요. - Norah Jones — 《Come Away With Me》
재즈 팝에 가깝지만, 재즈의 감성을 가볍게 스며들게 합니다.
작은 배움 : 취향은 결국 문화가 된다
이번 따따따 문화살롱에서
김하영 호스트님이 마지막에 들려준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좋아하는 걸 혼자만 간직하지 말고,
나누고 이어가면 그게 언젠가는 문화가 됩니다.”
두 번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덕후’에서 ‘작은 재즈인’으로
취향이 커지고 이어지는 힘을
귀로, 손으로, 호흡으로 느끼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