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하지 않는 침묵은 수행이지만, 소통 없는 고요는 병이 된다
“침묵도 공덕이 되려면, 자비심이 깃들어야 한다”
불가에서는 침묵(묵언)을 수행의 길로 삼습니다.
그러나 그 침묵은 자기를 바라보는 고요한 마음의 통로이지,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법구경》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리석은 이는 침묵을 금이라 하나,
진실을 말하지 않는 침묵은
그저 마음을 감춘 껍데기일 뿐이다.”
즉, 말하지 않는 것과 진실한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은 다릅니다.
**사람 사이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자비행(慈悲行)**이며,
관계를 단절한 채 살아가는 삶은 아뢰야식(阿賴耶識)의 어두운 창고를 비워가는 일입니다.
뇌의 위축, 마음의 닫힘에서 시작된다
불교에서는 몸(身), 말(語), 뜻(意) 세 가지를 바르게 쓰는 것을 삼업청정(三業淸淨)이라 합니다.
그중 ‘말’은 인간관계의 첫걸음이자, 중생과 부처를 가르는 지혜의 입구입니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지 않으면,
- 뇌를 자극하는 언어 작용이 줄어들고
- 감정을 조율할 기회가 사라지며
- 결국 **고립된 식(識)**은 자기 안에서 점차 위축됩니다.
이런 상태는, 불교적으로 말하면 마음의 경계가 끊어져 ‘무명(無明)’에 가까워지는 길입니다.
현대 과학이 밝히는 ‘말’의 힘
불교의 교리만이 아닙니다.
현대 의학 역시 **“사회적 고립은 기억력 감퇴, 치매, 우울증의 직접적 원인”**이라 말합니다.
대화를 통해 뇌는 다음과 같은 혜택을 얻습니다.
- 해마와 전두엽의 활성화
- 감정 조절 호르몬(세로토닌, 옥시토신) 분비
-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
- 공감 능력과 사회성 유지
즉, **올바른 대화는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현대의 수행’**입니다.
불자에게 권하는 ‘말씀 수행’ 3가지
- 자비어(慈悲語)를 매일 실천하라
- 짧은 안부, 따뜻한 말 한마디도 자비입니다.
- “오늘 하루 어떠셨습니까?”는 하나의 염불입니다.
- 정어(正語)로 내 안의 혼란을 정리하라
- 혼잣말도 괜찮습니다.
- 마음속 어지러움을 말로 풀면 의식의 매듭이 하나씩 풀립니다.
- 도반과의 차 한 잔, 그 속에 수행이 있다
- 말로 수행을 나누고, 고통을 나누는 자리는
- 그 자체가 ‘화두’이고, ‘법회’입니다.
말은 곧 업(業)이며, 치료(治)이다
몸을 돌보려면 약을 먹고,
뇌를 돌보려면 ‘말’을 나누어야 합니다.
매일 수행하는 자가 입을 다물고 앉아 있다고 해서 수행자라 할 수 없듯,
마음을 나누지 않는 자는 살아 있어도 죽은 자와 같다고
선사들은 일갈합니다.
오늘 하루,
고요 속에서 머무는 대신
따뜻한 한마디로 누군가의 마음에 불을 밝혀보세요.
그 말은 곧 당신 뇌의 등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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